朴 대통령 "세월호 희생 헛되지 않게 국가시스템 혁신"

(상보)대한민국학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식 축사

김익태 기자 l 2014.05.14 10:51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정부는 이번 세월호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면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각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소재 대한민국학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후유증과 안보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서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 전반의 의식 수준과 국민 안전시스템을 근본부터 재점검하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외적인 성장 뒤에 감춰져 있던 물질주의와 편의주의, 이로 인한 비정상인 제도와 관행, 문화가 국가공동체를 유지하는 기초와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도전은 인식의 대전환과 함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과감히 혁신과 개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간 신뢰와 공동체 정신을 더욱 고양해야 한다"며 "상식과 윤리, 법치를 기초로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자기성찰적 연구와 교육 그리고 실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인문학과 사회과학, 과학기술 등 여러 학문 분야가 활발한 융합과 통섭을 통해 더 큰 통찰과 지혜를 제시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 지금 세계는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해 가고 있고,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소득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지금, 창의와 혁신, 새로운 아이디어가 국부증대의 원천으로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기초학문과 창의적 연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우리 학계가 더욱 안정적이고 건전한 토대 위에서 연구와 교육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학술원 회원인 전해종(95·동양사) 서강대 명예교수와 조순(86·경제학)·정창희(94·지질학) 서울대 명예교수 등 관련 유공자들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직접 수여했다. 서훈을 받았지만,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춘영(97·농화학) 회원에 대해선 별도로 훈장이 전달될 계획이다.


대한민국학술원은 지난 1952년 8월 제정된 '문화보호법'에 따라 1954년 회원 수 63명으로 출범했으며, 같은 해 7월17일 서울대 문리대 강당에서 개원식을 열었다. 1988년 학술원과 예술원이 분리됐고, 현재 학술원 정원은 150명, 현원은 135명이다.

학술원은 학술연구 경력이 최소 20년 이상으로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사람 가운데 회원 또는 학술원이 지정하는 해당 분야 학술단체의 추천 및 회원심사위원회 심사, 총회 승인 등을 거쳐 회원으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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