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유임'에…野 "세월호 책임은 누가 지나"

[the300]

남지현 기자 l 2014.06.26 13:30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2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발표했다. / 사진=허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야권 인사들은 "세월호 책임은 누가 지느냐"며 거센 비판을 가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홍원 총리 유임' 발표에 대해 "세월호 책임도 반려됐다"며 "책임총리가 아닌 책임면제총리"라고 밝혔다. 그는 "4.16 이후가 달라지려면 더 엄정한 기준으로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세월호 선장과 선원 수준의 장관들만 추천하니 비극이 반복될 것 같은 비극적 예감"이라며 정 총리 유임에 대해 반발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같은날 정 총리 유임 발표를 두고 "만평에나 나올법한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진다는 명분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정총리가 원위치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유임 결정에 대한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나"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각오는 거짓이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7.30 재보궐 선거가 그렇게 두려웠는지"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지난해 2월26일 총리로 임명된 이후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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