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화분이 왜 실내에…" 산림청장 당황케한 위원장의 '틈새'국감

[the300][2015 국감]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 정회 때 즉석 질문

포천=박다해 기자 l 2015.09.14 18:04
14일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림청 국정감사장 안에 있는 분재 화분/ 사진=박다해 기자


14일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산림청 국정감사장에서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즉석에서 '틈새'국감을 진행해 신원섭 산림청장을 당황케 했다. 

통상적으로 사회자 역할을 맡는 위원장에겐 별도의 질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정회된 시간을 활용, 회의장 안에 있던 분재 화분을 두고 산림청장에 기습질문을 던졌다.

김 위원장은 "분재산업도 산림청장이 관장하는 것이냐"라고 물은 뒤 "(회의장 안에 있는) 150년생 오엽송이 산으로 가는게 맞냐 이렇게 (실내에) 와서 고통스럽게 여기 있는게 맞냐. 청장의 철학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원섭 산림청장이 "분재도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다. 산에 있는 산림을 가정 내로 들어오는 것도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다시 "이상한 철학"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산림청장인데) 산업이 아니라 자연보호 측면은 고려하지 않나"라며 "(산에서) 다 키워오는 것 아니냐, 이게 합법적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신 청장이 "원래부터 이렇게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 "(분재화분을) 150년 전부터 키웠다는 것이냐, (당연히) 산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청장에게) 아주 깜짝 놀랐다. 자연훼손이 돼도 괜찮다는 말이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신 청장은 "(분재처럼) 인위적으로 가치를 부과하는 것은 훼손과 다른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결국 쉬는 시간을 활용한 '틈새 국감'은 신 청장이 "캐올 때는 훼손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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