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하시마섬 '강제노역' 명기 위반…관광공사 "나설 입장 아냐"

[the300][2015국감]이상일 의원, 대응책 마련 촉구…"관심 기울여야"

박광범 기자 l 2015.09.22 15:49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군함도 관광선 모습/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일본이 하시마섬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강제노역' 사실 명기 약속을 어기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본은 하시마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우리정부와 '강제노역' 사실 명기에 합의했었다"며 "그런데 일본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군함도(軍艦島)로도 불리는 하시마섬은 일본이 한국 국민을 강제징용해 석탄 노동을 시키는 등 '지옥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하시마섬 관광객들에게는 강제노역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고 있다. 하시마섬을 찾은 관광객수는 △2013년 15만명 △2014년 18만명 △2015년 13만명(7월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일정부간 협상에 의해 하시마섬이 세계문화유산이 등재됐는데, 일본 정부가 약속을 안 지키는 데 대해 관광공사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 지사에 '외교부나 문화체육관광부에 협조요청을 해서 시정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문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 지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전면에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사료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내왔다.

'우리업무가 아니란 식의 무책임한 답변'이라고 생각한 이 의원의 재문의했고, 지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조심스런 입장이다. 그러나 유사사례는 외교당국 및 현지 공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답변을 위한 답변"이라고 지적하며 "하시마섬은 우리 선조들의 강제노역 한이 서린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충분히 확인해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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