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안심번호 반대 "전화여론조사, 선거 방식 될 수 없어"

[the300]

남영희 기자 l 2015.09.30 10:59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이인제 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개혁 협의를 위한 한국노총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 자리에서 노사정 대타협과 무관한 내용이 입법에 반영되면 합의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2015.9.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8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심번호를 이용한 국민경선방식을 합의한 것을 두고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반대 뜻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양당 대표의 합의내용이 본질적으로 당내경선 룰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야당은 야당대로 자기들이 결정한 경선 룰을 갖고 경선하는 것이고요. 우리 당은 우리 당만의 경선제도를 만들어서 선거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예비선거를 한 번 더 치르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내놨다. 그랬는데 야당이 다른 경선제도를 중앙위원회에서 통과시킨 것 아니냐"며 "그런 상태에서 무슨 안심번호에 의해서 (경선하는 것을) 국민공천이 아니라 국민경선(이라고 말하냐.) 이름도 국민이라고 갖다 붙였는데 이건 본질적으로 당내 경선 룰"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합의의 의의에 대해 "우리 당만의 경선제도에 관해서는 아직 초보적인 논의도 안돼 있다. 그런데 뭘 자꾸 합의했다고 그러냐"면서 "대표께서도 합의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냥 의견교환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엇다.

이 최고위원은 안심번호의 안정성 문제와 여론조사 반영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정보통신회사가 그야말로 성인군자처럼 비밀을 한치도 흘리지 않고 지켜준다면 모르지만, 이게 남용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 여론조사라는 것이 편법인데 그것이 경선이나 선거의 방식이 될수는 없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하는 곳이 없다. 우리나라는 과도기적으로 여론조사를 경선에 활용하는데 앞으로는 그러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어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 "긴급한 선약때문에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말씀 드렸다"며 합의 내용에 불만이 있어서 불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반박했다.

그는 "추석 연휴기간에 김 대표가 문 대표를 만나 담판 짓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언제 어떻게 만난다는 건 몰랐다"면서 "정식 합의도 아닌 것 같고 의견교환 정도 한것 같은데, 갑자기 최고위원회의를 한다고 하니까 일정 때문에 못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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