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복지위원장의 못말리는 고향 사랑(?)

[the300][2015 국감]기금운용본부 서울 존치 법안 비난 "기재위원장이…"

전주(전북)=김영선 기자 l 2015.10.05 18:14


김춘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김성주 야당 간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정진엽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2015.8.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는 전북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주는 야당 텃밭인 호남 지역으로 복지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전 후 처음으로 실시된 국감인 탓에 야당 의원들은 내심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새정치연합 소속인 김춘진 위원장은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의원들의 질의 순서를 소개할 때마다 "김제식 의원은 전주지방검찰청과 남원지청에서 검사로 근무하셨다" "김정록 의원은 전주비전대학 경영정보과 출신이시다" 등 해당 의원과 전주 간 '상관관계'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위원장의 '호남 사랑'은 단순히 웃음을 준 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국에서 통행료가 가장 비싼 고속도로가 어딘지 아느냐. 천안~논산 구간으로 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만큼 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은 통행료를 내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측에 "(고속도로 건설에) 연기금이 다 들어갔으니 지역균형감각에 맞게끔 기획재정부와 (통행료 조정에) 협의해달라"고 촉구했다.

 

다소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여부와 관련, 김 위원장은 "원래 한국토지공사가 전주로 오게 돼있었는데 (국민연금공단이 오면서) 꿩 대신 닭이 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런데 (정부·여당이) 닭 속에 달걀까지 빼먹으려 한다"며 "기금운용본부를 서울에 두겠다는 것 때문에 전북 민심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기금운용본부를 전주에 두기로 했는데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본부를 서울에 두는 법안을 제출하는 등 또 다시 논란이 벌어졌다"며 "이는 국민연금공단이 기금 운용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힘을 빼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재위원장인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은 기금운용본부를 서울에 존치시키는 법안을 대표발의 한 바 있다.

 

한편 복지위는 6일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전북 부안으로 시찰을 가 부안 장애인 자립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생산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