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병상포화지수 175%…권역응급센터의 2배 이상

[the300][2015국감]강은희 의원 "서울대병원 응급실 과밀화 해소해야"

박광범 기자 l 2015.10.06 06:39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제공

서울대학교 병원의 병상포화지수가 175.2%에 달해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75.8%)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포화지수란 한 병원 응급실에서 1년간 환자들이 실제 머문 시간 총합을 이론상 가능한 최대 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보통 지수가 100%를 넘으면 마련된 병상보다 환자 수가 많아 늘 환자들이 대기하며 병상이 북적거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병상포화지수는 175.2%로 소위 '빅5 병원' 중 최고를 기록했다. 빅5 병원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이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133.2%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110.8%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은 105.5% △서울아산병원 103.8%의 병상포화지수를 각각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유명한 병원에 대한 진료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환자가 몰리면 응급실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감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들 병원의 응급실 과밀화 현상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서울 권역 응급의료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응급환자가 집중되는 탓에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서울대병원의 중증응급환자 재실기간 역시 평균 16.9시간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7.8시간)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응급의료서비스 질과 시설·장비·인력 부문 법정기준을 반영한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가 실시 결과, 17위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강은희 의원은 "서울대병원은 병상포화지수가 175%에 달하는 등 응급실 과밀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응급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과밀화 해소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전문적 시술 후 단순 보전적 치료만 남은 환자의 경우 인근 협력병원으로의 전원(轉院·병원을 옮김)을 통해 과밀화를 해소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자료=강은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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