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한화S&C 일감몰아주기 예비조사…"그룹전체 확대 검토"

[the300][2015 국감]정재찬 공정위원장 "현대 등 40개 대기업 조사"

정진우 정영일 정혜윤기자 l 2015.10.06 16:58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S&C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총수 일가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 혐의가 나오면 한화그룹 전체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종합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한화S&C는 (한화증권 외에) 다른 계열사와의 거래에서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는데, 확인되면 제재하겠냐"고 묻자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또 김 의원이 “한화S&C가 한화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과도 거래하면서 총수 일가에게 부당이득을 제공한 혐의가 있다면 조사를 확대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다른 한화 계열사들에서도 총수 일가의 부당이익 제공 혐의가 확인되면 조사 범위를 한화그룹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산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52% 정도인 2100억원 가량이 계열사 내부거래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이밖에 한진그룹과 현대그룹 등을 비롯해 4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민주화를 위해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하고 있냐"고 묻자 "한진과 현대 등 4곳은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들 기업을 포함해 40개 대기업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중인데, 혐의가 있는 집단에 대해선 직권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조사 결과 위법사항이 나오면) 관련 법에 의해 과징금을 비롯해 검찰고발 등도 가능하다"며 "적발시엔 형사조치 등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싸이버 스카이' 의 기내면세품 위탁판매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입장정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싸이버 스카이는 대한항공 기내잡지 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로 조현아 전 사장 등 조양호 회장 슬하 3남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재호 대한항공 경영전략 본부장은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싸이버스카이에 175억원이 넘는 일감이 주어졌는데, 총수 일가 세 자녀가 갖고 있는 회사에 위탁시킬 필요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자 "(싸이버 스카이 위탁판매를) 정리하는 방안으로 입장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사업을 접는다고 하더라도 (한진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는 그대로 진행돼야한다"며 "공정거래위원장이 면밀히 조사해서 위반 사항이 있으면 시정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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