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미 우주협력협정 협의 중…우주개발에 적극 참여"

[the300] (상보)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 축사…"한미, 우주·에너지·보건의료 협력 강화"

이상배 기자 l 2015.10.15 07:53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4년 4월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현재 (한미) 양국 간에 협의 중인 '우주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우주탐사, 위성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본격화돼 인류의 꿈인 우주개발에 한국도 적극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미 경제사절단과의 첫 일정으로 워싱턴 D.C. 윌라드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향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170명, 미국 측 150명 등 총 320여명의 한미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재계총수들도 자리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미국 최대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인 전미제조업협회와 우리 측이 공동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상공회의소와는 교류가 많았지만 전미제조업협회과는 거의 접촉이 없었다"며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이 아니었다면 전미제조업협회와 교류를 맺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제조업의 스마트혁명을 통한 '제조업 신(新)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가는 등 한미간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며 구체적으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3가지 방안은 △우주, 에너지신산업,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분야 협력 강화 △제조혁신의 근간인 연구·개발(R&D)와 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협력 등이다.

첨단분야 가운데 우주개발과 관련, 박 대통령은 "우주개발 프로젝트는 인류 문명의 진보를 위한 공동 과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양국 정부간에 에너지 저장장치, 마이크로 그리드 등에 대한 공동과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는데, 에너지 신산업에서 양국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보건의료 분야와 관련해선 "지난 6월 양국 정부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이미 개정됐고, 이번에는 양국 기관과 기업 간에 다양한 MOU가 체결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의 핵심기술, 인력, 의료시스템 등의 교류가 활성화돼 고령화 사회에 따라 급성장이 예상되는 보건의료 산업을 양국이 함께 주도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R&D 분야 협력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양국은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인 R&D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들"이라며 "공동 R&D를 통해 양국의 강점 기술들과 우수인력을 결합한다면 제조혁신을 선도할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분야와 관련해선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 엔지니어링 협회간에 MOU를 맺고 공동연구,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만큼 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성공사례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구글과 한국의 제조업체가 만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양국 기업간 협력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 제품생산 전 과정에서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호혜적인 글로벌 벨류체인이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전국에 제조혁신연구소를 설치해 산학연 공동으로 제조혁신을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국에 설치하고 대기업, 연구기관, 창업자간 협업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데, 제조혁신 프로그램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 기업간, 연구기관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국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원천인 제조업의 혁신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반자인 양국이 우수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을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제조업 신(新)르네상스'의 문도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미국의 페니 프리츠커 상무부 장관, 제이 티몬스 전미제조업협회장, 헬렌 그레이너 기업가정신대사(PAGE)와 환담을 나누며 한미간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이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포럼에 앞서 이날 오전 워싱턴 D.C. 레이건센터에서는 57개 경제사절단 참가기업을 포함한 67개 국내기업과 약 100개 미국기업이 참여한 1차 '한미 기업 1대1 상담회'가 열렸다.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정보보안, 보건의료·바이오, 방산조달, 전기·전자 등 첨단산업 위주로 상담이 진행됐으며 16건, 1억9000만달러(2150억원) 규모의 실질적 성과가 창출됐다. 15일에는 뉴욕 아스토리아호텔에서 2차 상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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