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재평가 새누리 "개혁"·새정치 "민주화" 방점

[the300]새누리, "노동개혁 5법 등 현안처리"…새정치, "독재정치 회귀"

김태은 기자 l 2015.11.23 11:12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앞줄 오른쪽부터)와 이종걸 원내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 시점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분(김영삼 전 대통령)의 개혁정신이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 어떤 형태의 독재와도 타협하지 않았던 진정한 민주주의자"(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여야 정치권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재평가하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김 전 대통령의 개혁 추진에 방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화 투쟁 공로를 강조하며 현재 정치권 상황에 따른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누적된 고질병인 한국병을 고치려고 노력한 개혁의 아이콘"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김 대표는
"민생을 최우선하는 것이야말로 화합과 통합을 마지막 메시지로 남기고 떠난 김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길이자 우리 정치권 모두가 지켜야할 도리"라며 "테러 대책, 예산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노동개혁 5대 법안 등 현안이 산적한 중요한 시기에 여야는 정쟁과 정치공세를 멈추고 국민만 바라보며 당면한 민생·경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문민화와 세계화를 추구한 개혁은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업적"이라며 "그러나 금용개혁과 노동개혁이 야당 반대로 좌절되고 표류되는 가운데 외환위기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도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야당이 많이 반대하고 있다"며 "야당도 이런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개혁의 좌절과 표류는 국가적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4대 개혁에 대해 야당도 나라의 장래와 국민행복 차원에서 대국적으로 협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로 회의를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업적과 그 정신을 특별히 기리며 박근혜정부의 비민주적 행태를 에둘러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투쟁을 언급하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살인적 진압을 자행하는 폭력을 목도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양산을 위해 노사정위원회를 무력화하면서 노동악법을 강행처리하려는 오만과 독선을 보고있다"면서 박근혜정부에 비판의 칼날을 겨눴다.


나아가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역사학자의 90%를 좌파로 매도하는 독재정치로의 회귀와,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독재와 맞섰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는 이율배반을 보고있다"고 일침했다.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정부가 지난 주말 불법 시위 주도를 명분으로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미국 뉴욕타임스가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는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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