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안철수 "혁신전대, 文 결국 받아들일 것"

[the300] "문 대표도 다른 방법이 없다"…천정배 합류 제안에는 부정적

광주=최경민 기자 l 2015.11.30 14:2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당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이날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께서 제안하신 문안박 임시지도체제를 깊이 생각해봤다. 문 대표 제안은 깊은 고뇌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는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2015.1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의원이 30일 광주로 내려와 혁신 토론회를 개최하고 "야당정치의 전면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의 수용을 당에 촉구했다. 전날 안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이른바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절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 했었다.

안 의원은 "문 대표에게도 다른 방법이 없다"며 결국 문 대표가 자신의 제안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문 대표는 "혁신의 출발은 혁신안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혁신전당대회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던 바 있다. 

다음은 안철수 의원과의 일문일답

- 문재인 대표가 "혁신의 출발은 혁신안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 지금 현재 혁신안이 부족하다는 것은 문재인 대표도 인정하고 있고 국민들도 느끼고 있다. 혁신전당대회는 보다 더 큰 혁신을 하자는 제안이다.

- 문 대표의 말이 사실상 혁신전당대회에 대한 거부로 보는 시각도 있다.
▷ 지금 상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것은 문 대표도 가지고 있는 문제인식이다. 이대로 총선 치를 수 없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지 말해줘야 한다. 혁신정당대회가 근본적인 변화방법이고, 최선의 안이다. 문 대표가 고민한 후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혁신전당대회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문 대표도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신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오히려 신당 합류를 제안했는데.
▷ 저는 먼저 당 내에서 혁신을 하고, 전당대회에서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혁신의 결과로 단합이 되면 2단계로 당 외부에 있는 신당들도 대의가 있기 때문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 1차 혁신, 2차 통합을 제시했는데 통합의 범주는 어디까지 인가?
▷ 1단계로 혁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한 지도부가 성립될 것이다. 그 지도부가 통합의 주체가 된다. 이후 통합은 그 지도부가 판단할 몫이다.

- 현재 공천과 관련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평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 혁신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혁신전당대회 후보로 나선 분들 중 지금의 방법 고수하겠다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대안 가진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 중 선택받은 분들의 안대로 혁신하면 된다.

- 통합전대가 아니라 분열전대라는 지적도 있다.
▷ 지난 3번에 걸친 전당대회가 모두 1월에 있었다. 총선들을 다 제대로 치렀다. 이번 역시 분열적인 그런 요소로 보지 않는다.

- 통합전대가 열린다고 해도, 안 의원 본인의 당선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
▷ 당선 가능성 희박하다고 본다. 당 전체 사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 등 개인들의 이해타산 등을 고민하지 않았다.

- 3개월 전부터 혁신의 실패 등을 언급했는데 그 때는 왜 통합전대에 대한 말을 안 했나?
▷ 9월초에는 이대로 가면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혁신이 실패했다 말했던 것이다. 그때 지도부와 문재인 대표가 지도력을 발휘해서 혁신시키기를 바랬다. 석달이 지나도록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 쓸 수 있는 것은 혁신전당대회 통해 바뀌는 모습을 국민과 당원에게 보이는 것이다.

- 호남 민심이 본인의 제안을 지지할 것으로 보나?
▷ 제가 이번에 혁신전당대회를 말한 것은 개인적인 이해타산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어떤 개인의 이익을 따질 때가 아니다. 야권 공멸한다는 심각한 문제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호남의 많은 분들께서 우리당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말했다. 

- 이번 호남행을 두고 대선 행보다 하는 시선도 있다.
▷ 야권 전체가 절제절명의 순간이다. 개인이 공천 받는냐 여부, 대선 출마 여부를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야권 전체가 총선 어떻게 잘 치르느냐 그 문제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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