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장관·靑 출신 '험지출마' 바람직"

[the300]"안정적 의석 확보해야 개혁과제 완수"

이하늘 기자 l 2015.12.11 14:53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 뉴스1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거물급 인사들의 수도권 등 험지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11일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는 현실적으로 여당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험지출마론을 거론했다.

그는 "당의 많은 훌륭한 자산들인 이런 분들이 수도권에 출마를 해서 당의 경쟁력을 높여 주고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저희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정말 그 박빙의 승부처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출마를 해서 총선의 다수를 확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이들 인사의 격전지 출마를 제안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좀 확보해서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고 산적한 이 개혁과제들을 완수하는 것이 결국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한 뒤 "그런 차원에서 이 총선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완승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두언·김성태·김용태 의원 등 새누리당 내 서울지역 의원들이 이들 거물급 인사의 험지출마를 주장한 적은 있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위 의원들은 '비박'(비 박근혜) 성향의 의원이지만 원 원내대표는 최근 '신박'(새로운 친박)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이들 주요 인사들의 격전지 출마 목소리가 당내에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략공천'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험지출마를 한 의원들이 당선되려면 수도권 등 특정 지역구에 이들 후보를 옹립하려면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을 통한 선정이 유리하다.

물론 새누리당 당헌·당규상 우선 추천지역을 통한 후보 선정이 가능하지만 이를 계기로 친박계와 비박계가 전략공천 시행 여부를 놓고 대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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