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탈당 고심 권은희 만나 "뉴DJ, 꼭 와줬으면"

[the300] 권은희, 당 조기 선대위에 대해 "미봉책"…탈당은 즉답 피해

최경민 기자 l 2015.12.24 11:30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고심 중인 권은희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정배 의원을 찾아 회동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권은희 의원이 국민회의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 회동했다. 천 의원은 권 의원을  '뉴DJ'(김대중)로 추켜세우며 러브콜을 보냈다. 권 의원은 탈당 등 향후 거취에 대해 "생각을 더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의 천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천 의원은 지난해 7·30 보궐선거에서 권 의원에게 광주 광산을 공천을 양보한 후 유세를 도우며 권 의원과 인연을 쌓아왔다. 

권 의원은 최근 탈당 등 거취를 놓고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의견수렴을 해왔다. 최근 광주에서 연쇄탈당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권 의원도 탈당을 최종 결정할지, 탈당 후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로 향할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회동 직후 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광주와 호남에서 뉴DJ를 찾고 있는데, 뉴DJ의 맨 앞에 서있는 분이 권은희 의원"이라며 "권 의원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분이니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당을 공식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 좋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오늘은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탈당이라는 것은 생각과 과정이 필요하다.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답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날 문재인 대표가 언급하고, 중진들이 제안한 조기 선대위에 대해서는 "미봉책"이라고 평가하며 탈당쪽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권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부터 지역구 인사들까지 골고루 만나며 거취와 관련한 의견수렴 과정을 조금 더 거칠 의사를 피력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야권의 상황, 광주의 민심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천 의원은 저의 가치를 정의로운 길이라고 지지하고 신뢰를 보내주신 분"이라며 "선배님으로부터 고민에 대해 답변을 청했다. 천 의원이 고민했던 야권개혁의 지점과 저의 지역이 고민하는 지점이 같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자기 생존을 위해 길을 가지 말고 우리 나라와 지역을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제 입장을 밝히기 보다 권 의원에게 조언을 한 자리"라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