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새 인물' 내세워 공천룰 '컷오프' 압박

[the300]"현역 유리 공천룰 기득권" 비판

김태은 기자 l 2016.01.05 11:16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제도특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20대 총선 공천에 적용할 가점·감점 문제와 결선투표, 경선시 당원과 국민참여비율 등이 논의된다. 2015.12.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과의 인재영입 경쟁을 내세워 '컷오프' 도입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 해서 어느 정도 신인 영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컷오프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기준 의원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김무성 대표의 정신도 존중돼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대부분 현역들이 공천을 받게 된다"며 "국민들이 볼 때 이게 바람직한 공천인지 우려가 많다. 종전에 했던 그런 방식대로 신인을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돌아온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행보와 비교하며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를 비판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은 인재영입에 사활을 거는데 새누리는 공천룰을 왈가왈부한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인재영입위 대신 지도부가 위원회가 되어야 한다"며 "인재영입위원장에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개혁의 피를 수혈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민주에 비해 인재영입 경쟁에 뒤쳐진 새누리당의 처지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발언이지만 현재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천룰 논의가 현역 국회의원에게 유리하다는 친박계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공천룰과 관련해 친박계와 입장을 같이하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조 본부장의 이 같은 주장에 즉각 호응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개혁적이고 국민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인물이 새누리당에 많이 오는 게 좋지 않은가"라며 "당연히 그렇다"고 맞장구쳤다.

새 인물 영입기준에 대해서는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고 두루 신망 받는 인물들이 국회에 와서 좋은 정책도 만들고 좋은 정치를 할수 있다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총선 승리도 도움이 되고 국회가 생산적이고 경쟁력있게 돌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정 인물을 영입해 공천하는 것이 상향식 공천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공천룰 관련, 새로운 인물이 당에 안착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걱정할 일이 아니다"며 "그것(상향식 공천)이 현실적 장벽이 돼 (신인이) 당에 안착하기 어렵다거나 20대 총선후보로 나가는 것이 어렵다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현재 공천특별기구에서 논의 중인 신인 가산점과 정치 신인의 범위에 대해 최대한 신인을 배려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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