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주자 강기정 '눈물의 필리버스터'

[the300]

배소진 기자 l 2016.02.25 22:48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앞서 더불어민주당 3선인 강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배제된 것과 관련, “더민주는 시스템공천으로만 총선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뉴스1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의 아홉번째 주자로 나섰다.

강 의원은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이 오후 8시 54분 5시간 가량의 발언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온 뒤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단상에 선 강 의원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해달라고 전략공천위원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강 의원의 공천심사 배제가 추진되는 것이다.

강 의원은 토론 초반 이를 인식한 듯 "정말 송구하게도 저는 지난 국회에서 두 번에 걸쳐 사법처리를 받았다. 국회선진화법이 있지 않았을 때"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한번은 종편을 반대한다고 해서 싸움이 나서 벌금 500만원을 받았다"고 말하다가는 뒤를 돌아 눈물을 훔쳤으며, "또 한 번은 4대강 관련 법을 저지하다 벌금을 받았다"는 말은 채 맺지 못한 채 또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옆에서 동료 의원이 손수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법이 없었다면 또 그렇게 됐을 것이다"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마음을 추스린 강 의원은 오후 10시 40분 현재 약 1시간 40분 가량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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