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한구와 공천면접서 "정치인생 마지막 출마"

[the300]"경쟁력 있는 후보 있는데도 단수추천, 원칙에 맞나" 신경전

김성휘,우경희 기자 l 2016.03.06 12:56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부산 중구·영도구 공천 심사 면접을 보기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3.6/뉴스1

김무성 대표가 6일 총선 공천 면접에서 "이번이 정치인생 마지막 출마"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함께 면접한 부산 영도·중구 예비후보들이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16분부터 약 30분간 영도중구 예비후보 면접이 실시됐다. 여성인 권혁란 예비후보는 면접 뒤 기자들에게 "(김 대표가) 정치인생에 마지막이라고 두 번 정도 강조했다"며 "30년간 민주주의 해온 사람으로서 다음에 후배들한테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리 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최홍 예비후보는 김 대표가 이 지역 공천을 당원 30%와 일반국민 70%가 아니라 100% 여론조사라도 수용하겠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은 상향식 공천과 단수추천, 현역의원 컷오프 등 공천실무를 두고 대립각을 보인 김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대면하는 자리여서 주목됐다. '칼자루'를 쥔 이 위원장은 '갑'의 위치에서, 당대표임에도 면접을 보게 된 김 대표는 '을'의 입장이다. 

실제로 민감한 주제들이 면접 도중 거론됐다. 김 대표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 상태에서 단수추천하는 게 원칙에 맞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단수추천 관련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친박 3선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공천탈락하고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이 단수추천돼 현역 물갈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 대표에는 총선 전략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다만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면접자리에서 설전을 벌이진 않은 걸로 전해졌다. 

면접을 마친 김 대표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지역 예비후보들과 악수를 나누고 서구동구 유기준 의원과도 조우했다. 김 대표는 유 의원의 넥타이를 바로잡아주는 등 친근한 모습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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