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이한구…김무성 공천비판에 "바보같은 소리"

[the300]"여론조사로 다 하면 공관위 무슨 필요…주호영·서상기 실컷 해먹었다"

고석용 기자 l 2016.03.16 19:37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 발표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김무성 대표가 공관위를 겨냥해 '모든 여론조사가 1등인데 2등에 단수추천한 지역구도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바보 같은 소리"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 직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그것도 웃기는 소리다. 여론조사 다 하나? 다른 요소 갖고도 한다. 다 설명해줬는데 그런 소리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여론조사로 다 하면 우리가 무슨 필요가 있나. 컴퓨터로 하면 되지"라며 "여론조사가 3등이라 해도 1,2등이 결격사유 있으면 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등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가면 본선 경쟁력에 문제 있다 그러면 빼야 한다"며 "여론조사나  ARS도 그렇게 정확하지 않다. 10%p 차이겠지, 아니면 거의 같은 거다. 쉬운 게 아니다. 쉬우면 뭐하려고 이렇게 오래하고 있나"라고 거듭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가 '현역 남성의원이 있는데 굳이 여성우선추천을 했다'고 비판한 부분도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여성추천 지역은 조금 무리하더라도 여성이 당선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활동하던 남성들의 피해를 다 피해가면 무슨 재간으로 여성 특구를 만드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건 될 수 있으면 좋은 지역을 내줘야 한다. 여성, 장애인 우선지역이 옛날엔 아무 데나 해서 생색내기였지만 난 이번에는 생색내기 안 한다"며 "어지간히 당선될 수 있게 만들어야지 진짜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컷오프 후 재심을 요청한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는 "한번 쭉 봐보라. 거기 빼낼 데가 어디있나"라며 "주호영이랑 서상기밖에 빼낼 데가 없다. 그런데 2개는 만들어야겠고 그럼 둘 중에 하나는 여성이고 하나는 장애인이지 무슨 대책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관위는 서상기 의원 지역구(대구 북구을)를 장애인우선추천지역으로, 주호영 의원 지역구(대구 수성구을)를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두 사람 다 거기서 실컷 해먹었잖아 막말로 하자면"이라며 "그런데 지금 4선까지 하겠다? 그건 무리 아닌가. 그걸 갖고 왜 자꾸 그러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와 연락했냐는 질문에는 "아까 만나서 다 얘기했다"며 "(그런데도 기자회견을 하니까) 내가 지금 열이 났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자가 늘어나는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무소속 출마는 안 하는 게 정상이다"라며 "이익이 되면 당에 있고 손해 보면 밖에 나가는 사람은 진짜로 공천주면 안 될 사람들이다. 내가 사람을 잘 봤구나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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