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위원장 배분 난항…'임기 1년씩' 중재안 검토

[the300]8개 자리에 후보 24명…정진석 "다 소화할 길 있으면 적극 연구해야"

배소진 기자 l 2016.06.10 15:59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몫으로 할당된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8자리를 놓고 당내 3선 이상 의원들의 '눈치게임'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원내지도부가 의원들 간 표 대결을 막기 위해 2년의 상임위원장 임기를 1년씩 쪼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정작 대상이 되는 의원들은 마뜩찮은 반응을 보여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정책워크숍에서 "저희 당의 3선 이상이 22명, 4선 이상이 2명으로 24명이 상임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며 "24명 모두 다 소화하는 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임기를 1년씩 쪼개는 방안을 공식제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은 상임위원장 인선을 거의 마쳤고 표 대결까지 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당도) 표 대결까지 가는 건 가급적 줄이자. 오늘내일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하고 중진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현실적으로는 (1년씩 하는) 안이 제일 나은데 그 권한이 원내대표에게 있지 않고 합의체니까 끌고가지를 못하는 것"이라며 의원들 간의 의견조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경선에 가고싶어 하는 의원들이 있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럴 경우 의원들이 표를 던져주겠나, 자기만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비춰질 것인데. 1년이라도 할 것인지 경선에서 떨어지고 못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를 쪼개기 위해서는 일부가 아닌 모든 상임위에 일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원내대표의 몫으로 사실상 확정된 운영위원장 자리를 뺀 7개의 상임위원장직을 총 24명의 의원들이 모두 돌아가며 맡기 위해서는 모든 상임위가 1년씩 쪼개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인기있는 상임위만 임기를 짧게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상임위원장직을 노리는 의원들은 임기를 쪼개는 방안이 '나눠먹기'로 비춰질 것을 우려했다.

김용태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1년만 맡는 방안에 대해 "그럴 순 없다. 24명 중 8명은 못하는 것"이라며 "사무총장 1년이니 당직과 나눠가져야 한다. 저쪽(야당)은 2년씩 하는 데 우리는 1년 하면 가만있겠나"고 했다. 이종구 의원 역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려면 부의장도 1년씩돌아가고 다 그렇게 하지 특별히 상임위원장만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에서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8개의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

정 원내대표의 몫인 운영위를 제외하고 법사위에는 권성동·여상규·홍일표 의원, 기재위 이종구·이혜훈 의원, 정무위 김성태·김용태·이진복·조경태 의원, 안행위 박순자·유재중·이명수·이학재·조원진·황영철 의원,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김학용·신상진 의원, 정보위원회 이철우 의원, 국방위원회 김영우 의원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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