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리베이트 없었다"…국민의당, 檢수사에 촉각

[the300]피고발인 신분 검찰 출석…박선숙 의원 27일 소환

심재현 이재윤 기자 l 2016.06.23 13:50
총선 과정에서 억대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취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6.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이 23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의당이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부지검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리베이트 같은 것은 절대 없었다"며 "검찰조사에서 모든걸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지시가 있었는지,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당 박선숙 의원과 관련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오전 7시에 열린 당 정책워크숍에는 불참했다. 박 의원도 워크숍에 나오지 않았다. 박 의원은 오는 27일 검찰 소환을 앞둔 상태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워크숍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으로서는 김 의원이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수사에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검찰에서도 선관위 고발 범위 내에서 별건 수사를 하지 말고 공정한 수사를 해줄 것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과 아침에 연락했는데 '당당하게 검찰에 나가서 사실 그대로 진술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김 의원이 저에게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 진술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의원의 워크숍 불참에 대해선 "자료를 맞춰보고 변호인과 상의하면서 본인이 언제까지 회계책임자를 했는지 등도 따져보고 있다"며 "어제 제가 박 의원에게 오늘은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충고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지난 21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두번째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원칙에 따른 엄정처리 방침을 밝힌 뒤 검찰 수사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매주 목요일 오전 열리는 원내대책회의도 이날 당 지도부의 해군 2함대 사령부 방문 일정을 이유로 들어 건너뛰었다.

안 대표는 워크숍이 끝난 뒤 김 의원의 출석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있는 평택항으로 출발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건과 연루돼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안 대표의 주류 인사들과 호남 출신 의원들간 온도차도 감지된다. 주류 인사들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징계하자는 입장인 반면, 호남 의원들은 비판 여론을 감안해 사전 징계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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