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40대 혁신 바람 일으킬까…여 당권 레이스 돌입

[the300]첫 출마 선언, 혁신 목소리 강하게 낼 듯… 비박계도 후보 교통정리 숙제로

진상현 기자 l 2016.06.27 16:31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새누리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질래야 질 수 없었던 총선에서 참패한 후 새누리당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뼈를 깎는 혁신으로 새누리당을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2016.6.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0대 후반의 비박(비 박근혜)계 3선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혁신' '세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8월9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 공식 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의원의 출마를 필두로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지회견을 갖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제2창당 이뤄내겠다. 꺼져가는 정권재창출의 희망 살려내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질래야 질 수 없었던 총선에서 참패한 후 새누리당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저 김용태가 중대 분수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민심의 냉엄한 심판을 받고서도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당에게 대선에서 국민들이 지지할 리가 없고 △성찰과 혁신은 고사하고, 더 견고한 계파 패권주의로 무장하려는 정치세력에게 국민이 박수치며 응원할리 만무하며 △자신이 직면한 위기를 용기 있게 돌파해내지 못하는 당에게 국민이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지휘봉을 맡길 리 없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내 자의적 권력 행사 방지 △수직적 당청관계 혁파 △대선 후보 조기 경선 △불공정 특권 양극화 해소 등을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이 비박계 주자로서 먼저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권 경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친박(친 박근혜)계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을 비롯, 이주영 홍문종 이주영 원유철 의원 등 다수 친박계 후보들이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해 왔고, 비박계에선 정병국 의원 외에는 거론되는 후보가 없었다. 김 의원의 출마 결정으로 경선 과정에서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부상할 수 있고 비박계 내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숙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에 이어 이날 친박계인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도 당직에서 물러났다. 김 부총장은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사무부총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무소속 의원 복당 결정 후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당 기강 등을 이유로 권 사무총장의 사임을 종용했고, 권 총장은 당 화합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 부총장도 함께 물러나는 것으로 절충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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