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교감 먼저" 기업 찾는 채이배

[the300]SK 강연 참석 검토..법인세 토론회도 패널 참석할 듯

우경희 기자 l 2016.07.05 06:00
채이배 국민의당 공정경제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소액투자자와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주주 대표소송제도와 소비자 집단소송제도의 도입, 상법 상 이사의 충실의무 구체화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2016.3.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SK그룹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설 전망이다. 대기업 규제와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예고하며 기업에 20대 국회 저승사자 격으로 인식되는 채 의원이 스킨십 행보에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국회 관계자 및 SK그룹에 따르면 채 의원은 SK그룹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내용을 SK그룹으로부터 제안받았다. 

통신사업 등 B2C(기업-고객 간 거래) 사업의 비중이 큰 SK그룹은 상하반기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관련 강의를 진행해 왔다. 채 의원 측에 강의를 요청했고 채 의원 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채 의원은 시민단체 참여연대,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출신으로, 20대 총선 더민주 경선에서 낙천한 김기식 전 의원의 후계자로 종종 언급되는 인물이다. 의정활동에 나서면서 일감몰아주기 법안의 재추진, 대기업 규제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선결과제로 내세우는 등 예봉을 다지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불러내 지난 연말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실을 인지하고 논의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채 의원은 "구조조정 문제는 부실경영을 한 지배주주와 경영진, 감독당국 모두의 책임"이라고 질책하며 공격수의 면모를 보였다. 

그런 채 의원이라 기업 대상 강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채 의원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나서는 점에 대해 기업들이 상당히 의미있는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방적인 입법이 아니라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채 의원은 14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법인세율 개정 관련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이종구, 이혜훈 의원과 더민주 백재현, 최운열 의원은 물론 학계와 기업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이 역시 경제계와 폭넓게 의견을 나누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채 의원이 공격 일변도의 '김기식 스타일'이 아닌 본인의 의정활동 스타일을 구축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참여연대 창립멤버로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던 김 전 의원과 채 의원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정활동을 예고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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