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황강댐 기습 방류 "관계부처 예의주시"

[the300] 2009년 황강댐 방류로 6명 사망…지뢰 떠내려 올 가능성도

이상배 기자 l 2016.07.06 08:38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북한이 6일 폭우로 만수위에 이른 황강댐을 기습 방류한 데 대해 청와대는 "(국방부 등) 관계부처에서 사전에 협력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군은 북한이 이날 오전 6시쯤 황강댐 방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위치한 댐으로 저수량은 3억~4억톤 수준이다.

북한이 황강댐 방류를 개시함에 따라 임진강 하류인 경기 연천군 일대의 피해가 우려된다. 북한이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한 2009년 9월6일엔 임진강변에서 야영하던 우리 국민 6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북한은 5월에도 통보 없이 두차례 황강댐 물을 방류해 우리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어구가 유실되기도 했다.

황강댐 방류로 북한이 매설한 지뢰들이 우리 쪽으로 떠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최근 임진강 일대 비무장지대(DMZ) 부근에서 노후 지뢰 교체 작업을 벌이면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4000여개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황강댐이 만수위에 근접하고 있어 (북한이) 무단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관기관과 철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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