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홈키파' 제조사 헨켈, 가습기살균제 만들고도 5년간 숨겨"

[the300]2011년 유통량 적어 정부 전수조사서 누락…5년간 조사 안받고 사실 숨겨

고석용 기자 l 2016.07.26 09:53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특위 활동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 의원은 홈키파·홈매트·컴배트·퍼실 등 유명 생활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헨켈홈케어코리아'도 '홈키파 가습기 한번에 싹(이하, 홈키파 가습기싹)'이라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2016.7.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기살충제 1위 브랜드 홈키파 제조업체 '헨켈홈케어 코리아'가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도 지난 5년간 이를 숨겨왔던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키파·홈매트·컴배트·퍼실 등 유명 생활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헨켈홈케어 코리아'도 '홈키파 가습기 한번에 싹'이라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홈키파 가습기싹'은 2007년 '홈키파 에어컨청소싹' 등과 함께 생활용품 세정제 시리즈로 출시됐다. 그러나 '홈키파 가습기싹'은 2011년 11월 가습기살균제의 문제점이 알려질 당시 유통량이 적어 정부의 전수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하 의원은 '가습기 싹'을 사용한 피해자가 최소 수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헨켈은 이처럼 수년간 해당 제품을 제조 판매하였음에도,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온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성분을 밝히거나, 안전성에 대해 해명하는 등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헨켈 측은 하태경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단종 제품이었기 때문에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태 당시 자사가 제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제품의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분실한 상태라 독성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여부도 알려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은 "시중에 유통된 제품인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정부의 전수조사에 걸리지 않자 지난 5년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매우 악의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하 의원은 "앞으로 가습기 특위의 조사 대상에 헨켈 코리아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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