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女 유리천장 깨기 官이 주도"…女장관 발탁 포석?

[the300] 국무회의 주재…개각 통한 여성 입각 가능성

이상배 기자 l 2016.08.02 15:14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공직사회가 (여성의) 유리천장 깨트리기에 모범을 보여 민간부분을 적극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여성 리더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곧 있을 개각을 통해 여성들을 내각에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50) 등의 입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가 여성고용 활성화와 양성평등 확산을 국정과제로 정하면서 여성 관리자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관리자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외국 기업들 중에는 열린 마음으로 고용정책을 쓰기 때문에 여성 인력들이 외국회사에 가서 관리자로 역량을 발휘하면서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운을 떼다. 이어 "법무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경우 기관장이 능력 있는 여성 공무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여성 고위공무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들 스스로 합당한 실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여성들이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충분한 여건을 만드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에 양성평등이 정착되고 여성 고용이 활성화되려면 일·가정 양립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야 한다"며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사용 직원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조직문화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인재를 사장시켜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허청의 경우 유연근무와 제택근무 활성화를 통해 최근 여직원의 신입 전입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런 노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번주 저도 재택근무, 스마트워크가 잘 실행이 되고 있는 곳을 찾아가 현장을 점검해 볼 계획"이라며 "국무위원들은 부처 소속 여성 공무원들이 출산과 육아 등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고 조직에서 관리자로 성공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보직관리와 승진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 내 여성의 고위공무원 발탁 사례를 비롯해 유리천장 깨트리기의 모범사례를 적극 홍보해 양성평등과 일·가정 양립의 문화가 민간영역으로 계속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