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월 서류에 '9월 대회 결과'…이상한 정유라 출석대체자료

[the300]이대측이 4월에 접수했다는 서류에 5~9월 경기 결과도 기재...국감용으로 추후 작성한거 아니냐 의혹

지영호 기자 l 2016.10.17 05:40

자료=이화여대의 국회 교문위원회 제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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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세 논란에 휩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출석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 4월 이화여대에 제출했다는 승마종목 국제경기 출전기록에 당시 시점에선 아직 열리지도 않은 경기의 결과들까지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출석 인정 자료가 4월에 제출받은 것이 아니라 국정감사 직전에 급조해 국회에 제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및 산하기관 종합감사에서 이대 측이 지난 4월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국제경기 출전기록 결과자료에 9월 경기결과가 포함돼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되니까 다급하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이 입수한 이대 측이 교문위원들에게 제출한 정씨의 국제승마연맹(FEI) 출전기록 결과자료에 따르면 2014년 9월20일 인천아시안게임 출전기록 결과를 시작으로 모두 36번의 기록 결과가 명시돼 있다.


이상한 점은 이중 15건이 5월 이후 출전기록이라는 점이다. 2016년 5월20일 덴마크 올보르그 대회부터 9월23일 독일 다름슈타트 크라닛쉬타인(Darmstardt Kranichstein) 대회 출전기록까지 명시돼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정씨는 'SALVATOR 31'이라는 말을 타고 62.149의 스코어를 냈다. 6월19일에는 삼성 구입 논란이 일은 'VITANA V'를 타고 출전해 59.033의 스코어를 내기도 했다.


해당 자료는 이대측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교문위원들에게 일괄 제출한 것으로, 정씨가 올해 1학기 수강신청한 '운동생리학' 과목에 대한 출석근거로 학교에 제출한 자료다. 담당교수로 보이는 A교수의 이름도 적시돼 있다. 정씨는 이 과목에 출석하지 않고서도 C+의 학점으로 과목을 이수했다. 이 수업은 6월 종료됐다.


이에 따라 해당 자료가 미리 제출됐던 것이 아니라 논란이 된 뒤 국정감사를 앞두고 급조해서 자료는 만들고 이를 4월에 제출받은 것으로 꾸몄다는 의심이 가능하다. 제출된 서류상의 마지막 출전일로 기록된 9월23일은 국내 주요언론이 처음으로 정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삼성이 정씨에게 승마지원을 했다고 폭로한 날이다. 이대는 이 자료를 근거로 정씨의 불출석을 출석한 것으로 대체했다고 밝혀왔다.


야당은 입학과정에서의 문제 외에도 정씨의 제적을 막기 위해 이대가 유례없는 학칙개정에 소급적용까지 단행해 특혜를 줬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평점 0.11에 불과했던 정씨의 성적은 개정된 학칙이 적용된 올해 1학기 2.27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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