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국민사과' 다음날 지지율 17.5%로 추락

[the300]리얼미터 주간 조사 21.2%…하야 또는 탄핵 추진해야 42.3%

김태은 기자 l 2016.10.27 08:57
2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6.10.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순실게이트' 의혹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해 20%대마저 무너지기 직전에 처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의뢰로 25~26일 이틀간 실시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주만에 6%포인트 하락해 21.2%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비선 개입을 인정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한 25일 22.7%를 기록한 후 추가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인 26일에는 17.5%로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26일에는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32.7%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지역은 10%대에 머물렀으며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8.2%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에서만 35.7%로 30%대를 넘겼고 50대가 23.6%, 40대가 12.3%를 기록했다. 30대에서는 7.3%를 기록, 10% 아래의 지지율이 나타났고  20대에서는 2.4%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이 최씨의 비선 개입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하야 또는 탄핵 추진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답은 21.5%, 대통령 탈당이 17.8%, 대국민 사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오늘은 조금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간 집계를 발표하는 또 다른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내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계속 최근 들어 최저치를 경신해 왔던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아마 내일 발표되는 조사 결과도 같은 맥락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과 함께 새누리당 지지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보다 3.1%포인트 하락한 26.5%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 직후에 28.1%였던 지지율 최저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3%포인트 상승해 30.5%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정당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의당도 1.4%포인트 오른 14.4%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주째 하락세를 보여 21.5%를 기록했으나 1위를 유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9.7%,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10%를 기록했다. 뒤이어 박원순 6.3%, 이재명 5.7%, 안희정 4.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4~2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근혜 대통령 책임 방식과 관련된 여론조사는 10월 26일 하루동안 총 5486명 중 532명의 응답으로 이뤄졌다. 조사 방법은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4.2%포인트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