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반기문, 병든 보수의 메시아 되진 않을 것"

[the300]"대통령 탈당은 직접 결심할 문제…압박 가하기보단 지켜봐야"

고석용 기자 l 2016.11.07 13:52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점심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2016.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반 총장은 병든 보수의 메시아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하고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을 리빌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리빌딩을 해야 반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온단 뜻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적절하게 해석하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무성 전 대표가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 적절한 시점에 결심하실 문제"라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것이 2선 후퇴고, 명실공히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을 밟고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당적정리 문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당에서는) 그렇게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탄핵·하야 등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 주장이 압도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30% 이상이 반대한다. 그런 민심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조사도 선행되지 않았는데 (탄핵·하야를 주장하는 것은)너무 섣부른 이야기"라면서 "대통령을 지키는 방법의 문제를 더 깊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대통령을 지키는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국정 혼란을 극복하는 것인지 냉정·냉철·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도 이번 사태의 진상이 좀 더 규명된 다음에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지명에 대해서는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저도 그 부분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야당에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면 대통령 옆에 아무도 없었다. 마침 운영위가 있어서 청와대 간부도 전부 국회에 출석했고 정무수석과 비서실장도 없었다"면서 "(영수회담 등을 통해)야당 지도부와도 말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도 유감스럽다 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라면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지명 철회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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