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원로 만난 朴대통령 "사이비종교 사실 아냐"(종합)

[the300] 염수정 추기경, 김장환·김삼환 목사 초청…9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면담

이상배 기자 l 2016.11.07 17:42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가톨릭·개신교 원로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등 성도들에게 오해받을 사이비 종교 관련 소문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톨릭의 염수정 추기경, 오후엔 개신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국수습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원로들은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하루 빨리 정국이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 당시에도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보수정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기독교계마저 정권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초청된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보수 성향의 목회자다. 김삼환 목사는 2014년 5월1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해 논란을 샀다. 함께 초청된 김장환 목사도 1969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대한 지지 성명에 참여하는 등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보여온 성직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9일 오후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초청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에서 "종교계 등 사회 각계의 원로와 자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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