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도 일정도…진통 거듭했던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the300](종합)

배소진 기자 l 2016.11.21 16:26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회동을 갖고 증인 채택과 관련해 협의를 하고 있다. 2016.11.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최순실씨와 차은택, 고영태 등 측근과 이재용 삼성부회장을 포함한 8대그룹 총수 등 21명의 증인채택에 잠정합의했다. 헌정사상 첫 피의자로 입건된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야당이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이 완강히 반대, 채택되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위원장과 간사 간 일정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23일로 연기됐다.

국조특위 이완영 새누리당·박범계 더불어민주당·김경진 국민의당 간사는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사협의를 갖고 일부 일정 및 일부 증인채택에 잠정합의했다.

우선 내달 5일과 6일, 13일과 14일 총 4차례의 청문회를 실시키로 했다.

증인에는 최순실씨, 차은택씨, 고영태씨, 안종범 정와대 전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원동 전 경제수석,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제2부속비서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조특위는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면담을 한 것으로 밝혀진 8대 그룹총수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키로 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회장 등이다. 별도로 75억을 요구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재벌총수 증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전경련에서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조특위는 5일 1차 청문회에 재벌총수 및 전경련 회장·부회장을, 6일 2차 청문회에 최순실 등 나머지 증인을 부르는 방향으로 일정을 논의 중이다.

11월 30일과 12월 12일 두 차례 기관보고도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내달 12일에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교육부로부터 기관보고를 받는다.

또 최순실 최순득 자매가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차움병원과 소관기관인 강남보건소에 대한 현장조사도 계획 중이다. 일정은 추후 합의할 예정이다.

야당 측에서는 이날 박 대통령의 증인채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범계 의원은 이에 대한 질문에 "논의는 있었다"고만 짧게 답했다. 그는 "이날 합의된 기관보고와 증인참고인 명단은 일부"라며 "기관보고와 증인도 추가로 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증인채택 뿐 아니라 조사대상 기관 및 일정을 놓고도 조율에 쉽지않은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야3당에서는 이날 잠정합의한 21명의 증인 외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작게라도 연루된 이들은 폭넓게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월호7시간 공백'과 청와대 언론통제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증인들도 포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간사 간 협의 과정에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말 구입 특혜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도 기관보고 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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