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진6인, 김형오·박관용·정의화·조순형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

[the300](종합)비상시국위·초재선모임 의견수렴 거쳐야…지도부 동의 못받을 가능성도

배소진 기자 l 2016.12.02 17:07
원유철, 나경원 의원 등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재경, 홍문종, 나경원, 주호영, 정우택, 원유철/사진=뉴스1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 중진 의원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김형오, 박관용,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순형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4명을 추천키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와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결과가 아닌데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동의절차도 필요해 최종 결론까지는 험난한 논의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주류측 원유철, 홍문종, 정우택 의원과 비주류측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 등 6인중진협의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 및 비대위 구성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협의체 내부에서 의견을 교환하던 중진들은 이날 초선모임 대표인 정운천, 박완수 의원과 재선모임 대표인 유의동, 박덕흠 의원과 함께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도 함께 수렴했다.

주호영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의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중진협의체에서 빨리 결론을 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며 "이들 4분 중에서도 허락할 분도 있고 허락하지 않을 분도 있으니 좀 더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자는 정도로 얘기가 됐다"도 설명했다. 추천할 후보자들과의 교감은 사전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인명진 전 당 윤리위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무성 의원, 유승민 의원 등도 함께 거론돼왔지만 추천명단에서는 빠졌다. 총 몇 명의 후보가 거론됐으며 어떤 이름이 논의 테이블에 올렸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중진협의체가 추천한 4명 후보 중에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비주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상시국위원회와 협의해 나온 명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 의원 역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4분 모두) 본인이 극구 사양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비상시국위원회와 의총에서의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모임에 참석한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회의결과에 대해 저마다 조금씩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초선모임 간사격인 정운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큰 방향은 원외에서 모시기로 했다"며 "초선에서도 당내인사, 원외인사 (의견이) 있었지만 원외가 더 숫자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재선모임 간사격인 유의동 의원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잘랐다. 유 의원은 "(재선모임은) 이 주제를 가지고 모여 회의를 해본 적이 없다. 이날 저녁 다시 논의해볼 것"이라며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지 원내다 원외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도 말했다. 또다른 재선모임 간사 격인 박덕흠 의원은 "초재선의 70~80%는 원외에서 뽑자고 의견을 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이들이 추천한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원 의원은 "6인 중진협의체에서 합의해 의원총회에서 추인은 받는다면 그 분을 지도부에 건의하는 형식이 된다"며 "비대위 구성권한은 당헌당규상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게 있다. 이후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아야지만 정식으로 효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방금 말한 결정을 이정현 대표가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중진)모임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00% 확신됐다고 보진 않는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이 대표에게 (수용한다는) 보증이 안되면 모임이 안된다고 말했고 그에 대해 (이 대표가) 진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명확한 답은 못받았지만 그에 버금간다고는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중진협의체 의원들은 이번 주말 동안 추가적으로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5일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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