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대통령의 與비박 회유, 들불로 가는 지름길"

[the300]

심재현 기자 l 2016.12.03 16:03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1차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전국 7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촛불집회를 열고 사상 최초로 청와대에서 100m 코앞까지 행진하는 등 강도 높은 청와대 압박에 나선다. 2016.12.3/뉴스1 <저작권자ⓒ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새누리당이 '4월 퇴진' 제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대해 "피의자 대통령의 새누리당 비박계(비박근혜계) 의원 회유는 들불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선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논평에서 "진심과 반성 대신 적전분열을 노리는 마지막 담화 이후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내 이른바 비박계 의원들에게 부지런히 면담을 제안하고 추진 중이라고 한다"며 "대통령은 여전히 새누리당을 자신의 방패로, 여당 의원들을 자신의 호위무사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내내 장차관, 정무수석, 심지어 비서실장과도 독대하지 않아 그토록 소통이 문제가 될 때도 '무슨 대면보고가 더 필요하냐'던 대통령이 오로지 본인의 안위와 변명을 위해 정치적으로 핍박하던 비박계 의원들까지 불러 회유하고 읍소하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이제 그는 대통령이 아니라 스스로의 죄를 면하려는 '피의자'일 뿐"이라며 "언론의 질문에 뒷모습을 보이며 재빨리 숨던 대통령이 또다시 숨어서 여당의원을 만나고 회유하겠다는 것이라면 촛불민심은 횃불을 넘어 들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또 "국민들이 주말이 있는 삶을 희생하고 먹고 살기 위한 생업을 대신하면서 모이는 촛불집회가 여섯번째를 맞는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알량한 권력의 끈 한자락을 놓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고 면죄부를 주려 한다면 새누리당 역시 대통령의 회유에 넘어간 공범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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