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비된 후보"…文·安·李 측, 민주당 토론회 자평서 '신경전'

[the300]문재인 "토론 주도했다" 안희정 "문재인 겸손해야" 이재명 "청산없는 통합 설득력 없어"

이건희 기자 l 2017.03.14 17:45
(왼쪽부터)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3번째 경선후보 토론회를 마친 '빅3'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각각 자평을 내놓았다. 세 후보 측은 각각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고 평가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 측 고민정 대변인은 14일 토론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표가 생산적인 토론을 주도하며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각 분야마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안정적인 토론을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문 후보가 '원칙 있는 통합'을 통해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며 통합에 원칙이 필요하다는 문 전 대표의 입장을 전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토론회 도중 나온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우리 당을 혁신했고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는 정권 교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했다'고 한 표현은 과하다"라며 "국민 앞에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당이 영입한 이전 지도부에 대해 분열과 반혁신으로 폄하하는 것 역시 누워서 침 뱉기나 마찬가지"라며 "포용력 부족과 패권주의가 있지 않았나 깊이 성찰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토론회 전체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을 넘어 '그대안'(그러나 대통령은 안희정)인지 보여준 토론이었다"며 "누가 준비된 후보이고 누가 대한민국 통합을 책임질 지도자인지 국민들이 판단하셨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제윤경 대변인은 공동논평을 내고 "오늘을 계기로 경선레이스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이재명 돌풍이 다시금 이어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들은 "이 시장이 촛불민심을 반영해야 하는 차기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장은) '도둑을 이웃에 두고 살 수 없다'는 등 적폐세력과의 청산없는 통합은 국민적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TV토론이 거듭될수록 이 시장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국민 판단이 이 시장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끝은 이 시장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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