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로 갈 것…安지지율 계속 오를것"

[the300]"보수후보·지지자 安과 연대 가능성…文 대세론 장담 어려워"

박소연 기자 l 2017.04.03 10:44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사진=뉴스1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3일 대진표가 구체화되고 있는 올해 대선에 대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보수세력이 몰락해서 빈공간이 크게 생겼는데 그 공간을 안철수 후보가 차지한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윤 전 장관은 "그래서 (안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지는 것인데 이게 저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한 번 쏠림현상이 생기면 가속도가 붙는 경향이 있어서 안철수 의원 지지도가 계속해서 올라가지 않겠는가 전망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바라는 대로 양자대결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엔 "지금 단계에서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후보가 아직 절차적으로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 2~3주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독자적인 힘으로 문 후보를 꺾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문 후보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보수성향 후보들이나 정당 지지자들이 연대를 하자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연대를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른바 친박핵심이라고 불리는 한국당의 소수 인물을 정리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한국당과의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워낙 강해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 후보에 힘을 싣는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만약 대통령 후보로 직접 출마하기보다 어떤 연대를 해서 문재인 후보를 꺾는 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소위 요새 말로 판을 만드는 역할만 한다면 상당히 파괴력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문 후보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80%가 넘는다고 나오는데 문 후보의 지지도는 40%를 못 넘고 있다. 절반밖에 지지를 못 가지고 간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대세론이 근거 없는 말은 아니지만 길게 보면 대세론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문 후보는 적폐청산만 얘기했지 자기가 생각하는 적폐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청산하겠다는 것을 밝힌 일이 없다"며 "인적청산으로 들리기 쉬운데 이것은 비민주적이라는 말이 나오기 쉽고 강력한 반발이 있게 마련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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