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대통령 "손녀가 韓 출신" 언급에 文대통령 웃음꽃

[the300]"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더 발전"

최경민 기자 l 2017.11.23 16:27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23일 오후 공식환영식이 열리는 청와대 대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11.23.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희 막내 손녀는 한국 출신입니다."

한국을 국빈 방문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자 좌중에 웃음이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이 "손녀들이 한국말을 잘한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이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위가 한국에 있는 자동차 회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고, 손녀를 한국에서 낳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친밀함을 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도 "따님이 사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살기도 하셨다"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개인사를 거론했다.

손녀 얘기에 회담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님과 저는 국정철학에서도 아주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천명한 국민을 섬기는 정부는 우리정부의 국정목표인 국민이 주인인 정부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은 옛날에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중앙아시아의 중심국가다.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라며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깊숙하게 발전시키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주도하는 그런 아주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것 같이 국정철학에 상당히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고, 대통령님과 그리고 저도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미래의 비전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들은 현재 장관, 차관, 그리고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을 역임하고 있다"며 "우즈벡 민족과 한국 민족은 하나의 가족으로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한층 도약시키는 그런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이번에 (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로 국빈 방한하는 정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문 대통령께서 우즈베키스탄을 첫 국빈 방문하는 정상이 되시길 바라며 공식적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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