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김정은 초청장 오면 갈 수 있다..文대통령, 멈추지 말라"

[the300]文 "대화만이 해결책이란 말씀 새겨"-교황, 묵주 선물 (종합2보)

바티칸=김성휘 기자 l 2018.10.18 21:21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 정오 바티칸의 교황궁(사도궁)에 도착, 교황을 만나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묵주를 받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고,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5분부터 45분까지 약 40분 교황을 단독으로 만났다. 배석자는 없이 통역을 맡은 한현택 신부만 함께 했다. 이어 10분간 선물교환 및 수행원과 사진촬영을 마치고 모든 일정이 12시55분 종료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마리아 상 등 가져간 선물을 교황에게 직접 설명하고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만난 데 이어 전날 성베드로성당에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다시 만나 회담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 대화한 내용을 설명하고 한-교황청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무원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마친 후 교황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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