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국 국민, 촛불의 힘으로 정의 이뤄"

[the300]인도 '허왕후공원' 착공식·전통축제서 "오랜 인연 위 새로운 우정"

김성휘 기자 l 2018.11.07 08:18
【아요디아(인도)=뉴시스】전신 기자 = 김정숙 여사가 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 람 카타 파크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18.11.06.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데라 프라카쉬 나히 지뜨 싹따 해”

인도를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가 6일(현지시간) '촛불'과 '등불'을 양국이 통하는 키워드 삼아 “한국과 인도가 오랜 인연 위에 새롭게 쌓아가는 아름다운 우정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한인도 교류의 상징으로 양국이 건설중인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하고 전통 디왈리 축제 개막식, 점등행사에도 잇따라 참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오후 우타르프라데시(UP)주에 있는 기존의 허왕후(허황후) 기념비에 헌화한 후 새로운 기념공원 부지로 이동,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요기 UP주 총리가 축사와 기념비 제막을 진행했다.

이어 디왈리 축제를 알리는 개막공연으로 람신·싯타신·락슈만 신이 헬기를 타고 귀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 여사와 요기 주총리는 축하의 의미로 이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김 여사는 개막식 축사에서는 “안데라 프라카시 나히 지뜨 싹따 해"라고 힌두어로 말한 뒤 그 뜻인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를 다시 말했다. 김 여사는 "이것은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이었다"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을 들고 모여든 광장은 거대한 빛의 바다가 됐다"라고 말했다.

또 "인도의 성인 간디가 말한 ‘아힘사(비폭력)’의 정신으로 한국 국민들이 이루어낸 ‘촛불혁명’은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들었다"라며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연설 시작을 현지어 "나마스떼", 끝을 "단냐와드"로 말하며 인도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요디아(인도)=뉴시스】전신 기자 = 김정숙 여사가 6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 허왕후 기념비를 찾아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총리와 함께 헌화하고 있다. 2018.11.07.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개막식에 이어 사류 강 앞에서 펼쳐진 점등행사에서는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의 아르띠(전통염원행사)가 진행됐다. 김 여사와 요기 주총리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연꽃 모양의 연등에 불을 켜 강에 띄워 보냈다. 

기존 디왈리 축제에는 없던 부분이다. 한국과 인도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마련됐다. 연등은 조계사 등 서울에서 준비해온 것이다. 

요기 주총리는 참석자들에게 “멀리에서 오신 김정숙 여사와 (한국) 대표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인도 관계를 강화하는 모디 총리의 노력에 UP주가 적극 지원하겠다”라 밝혔다.

이날 30만개의 등이 켜진 게 기네스북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증서 수여식도 진행됐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아요디아(인도)=뉴시스】전신 기자 = 6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 나야 가트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 점등행사에서 전통 염원행사 관계자들이 김정숙 여사의 한국 연등을 강물에 띄우고 있다. 2018.11.07.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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