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계도 품을 노영민 , 유시민과 '동지' 강기정

[the300]靑 새 비서실장·정무수석, 폭넓은 정치권 인맥에 '소통 강화' 기대감

조철희 기자 l 2019.01.08 16:1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 내정자로 알려진 노영민 주중대사가 8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 대사 등 ‘청와대 2기 비서진’을 발표 할 예정이다. 201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 '원조 친문(친 문재인)'이라 불리지만 이에 앞서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계보에 정치적 토대가 있다. 여권 내 최대 계파인 친문그룹에선 리더 격인데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 등 '비문'(비 문재인)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워 당청간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여권 내부는 기대한다.

노 실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화운동 대부인 김 전 의원이 이끈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계열 인사로 분류됐다. 현재는 민평련계(김근태계·GT계)와 다소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 된 상황에서 비문 인사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국회에선 설훈(4선), 이인영·우원식·유승희(3선), 유은혜·박완주·홍의락(재선), 권미혁·기동민·김한정·김현권·소병훈·신동근·오영훈·위성곤(초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민평련계로 꼽힌다.

노 실장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을 통해서도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설 전후 개각 때 의원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민통련 출신이다.

노 실장은 고향인 충북에서 시민단체를 조직하는 등 지역 민주화운동을 이끌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서 청주흥덕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이후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 이시종 충북지사,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여야에 고루 퍼진 노 실장의 청주고 학맥이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엄용수 한국당 의원은 노 실장의 연세대 경영학과 후배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강기정 전 국회의원이 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3.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 실장과 함께 새로 임명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민통령 출신이다. 강 수석 역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는데 다만 노 실장의 후배 세대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으로 우상호, 이인영 의원 등 여당 86그룹 인사들과 가깝다.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던 강 수석은 18대 국회 때부터는 '범 친노(친 노무현)' 정세균계로 분류됐다. 김성곤 전 의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영주·백제현·최재성 의원 등이 당시 정세균계였다. 특히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현재까지도 자신의 '멘토'로서 강 수석이 가까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2010년 정 전 의장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다.

강 수석은 2015년 새정치연합에서 당시 문재인 대표가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했다. 정세균계 인물이었기 때문에 탕평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제 탕평은 그가 문 대통령을 대신해 정치권과 소통하며 실행해야 할 임무가 됐다. 정치권에선 그가 야당과도 소통에 능하다는 기대를 뒷받침할 한 일화가 전해진다. 현역 의원 시절인 2009년 강 수석은 국회 구내 목욕탕을 이용하는 여야 의원들과 '목욕당'이라 불리는 친목모임을 만들어 다른 당 의원들과도 오랜 기간 매우 가깝게 지냈다.

이학영·송갑석 민주당 의원, 정양석 한국당 의원,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강 수석의 전남대 동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동문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광주시장 당내 경선에서 맞붙어 적잖게 충돌했다. 송영길 의원은 강 수석의 광주대동고 1년 선배다.

강 수석은 팟캐스트 '알릴레오'로 상종가인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2002년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개혁국민정당의 창당 동지다. 2007년 유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일 때는 국민연금법·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호흡을 맞춰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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