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5་18 때 서울서 시위하고 고문받아 유공자 된 것"

[the300]"정치인 유공자는 현지 활동한 것 아냐"…잇단 루머에 추미애 전 대표도 반박

이재원 기자 l 2019.02.19 17:4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18 당시)서울에서 시위를 하다가 광주와 연관됐다며 내란 음모처럼 공소장이 구성돼 유공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등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서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18 유공자가 받는 혜택이 부풀려져 유포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당 쪽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몰래 받은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인 중에서 5·18 유공자가 많지 않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에서는 저하고 설훈 의원 등"이라며 "정치인 중에서 유공자가 된 사람은 광주 현지에서 활동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같은 이들은 광주 고립을 막기 위해 서울이나 (광주 외의) 다른 지역에서 시위를 시도한 이들이다. 이후 "광주와 연관됐다"며 유죄 판결을 받고 수형생활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대표는 "저도 광주에서 싸운 것이 아니라 서울대학교에서 시위를 하다가 광주와 연관됐다며 내란 음모처럼 공소장이 구성됐다"며 "고문을 받았지만 병이 나지는 않아서 연금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5·18 유공자' 루머가 확산되며 당사자들이 반박에 나서고 있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5·18 유공자라는 내용이 돌아다닌다"며 "저는 5‧18 민주화운동의 유공자가 아니다. (해당 내용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

추 의원은 "가슴 아픈 역사에 직접 동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당시 대학교 4학년 때 대검을 들고 학교 정문 출입을 검문하던 계엄군에게 '왜 내 학교를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느냐'고 겁 없이 대들었던 살벌한 분위기를 기억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지나가던 선배가 말리지 않았다면 큰 일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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