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정상회담 "바이오·스마트시티 협력..한반도평화 지지"

[the300]文대통령-필립 국왕, 정상회담 이어 국빈만찬

김성휘 기자 l 2019.03.26 11:40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빈 방한한 벨기에 필립 국왕 내외가 26일 오전 6.25전쟁 UN참전국 기념비에 헌화를 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9.03.26.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필립(Philippe) 벨기에 국왕이 26일 정상회담을 갖고 바이오, 스마트시티,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로 양국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5~28일 국빈 방한중인 필립 국왕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 증진,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2년 연속 교역량이 급증한 데 대해 양국이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화학, 의약, 물류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생명공학,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중소기업·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벨기에는 유럽의 소국이지만 첨단기술 바이오 분야 등에 높은 경쟁력을 가진 걸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벨기에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지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벨기에는 2019-2020년 임기로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중이다. 문 대통령은 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벨기에의 경험이 우리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고 밝혔다.

필립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벨기에가 지지와 협력을 보낼 뜻을 확인했다.

양 정상은 이밖에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도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문화예술 부문에서도 교감을 확대했다. 최근 △주벨기에 한국문화원(2013년 개원) 활동 △브뤼셀 자유대 내 유럽 최초 한국 석좌직 신설 △벨기에 겐트대 인천 송도 캠퍼스 졸업생 배출 △벨기에 왕립미술관 한국어 가이드 서비스 개시 △한국 음악가들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을 거론했다.

양 정상은 이에 대학 간 교류 및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래세대의 상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이 벨기에를 방문했던 지난해 10월20일, 왕립미술관 한국어 가이드 개시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양 정상 부부는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영빈관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국빈만찬에는 한-벨기에 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각계각층의 인사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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