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축적의 길 다음은 '90년생' 文대통령 책선물 뜻은

[the300]靑 직원에 여름휴가철 선물…"우리는 20대 얼마나 알고있을까"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 l 2019.08.07 15:07
문재인 대통령이 7월31일 거제 저도를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90년생이 온다'(저자 임홍택)라는 책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의 책 선물은 처음이 아니어서 이를 통한 메시지에 눈길이 간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책 선물과 함께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그들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 누구나 경험한 젊은 시절, 그러나 지금 우리는 20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라는 글을 적어 보냈다.

고 대변인은 "휴가철을 맞아 직원들이 읽고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직원들에게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20대 특히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가 약하다는 점에 위기감을 느껴왔다. 세대간 단절과 이해부족이 사회갈등으로 이어지는 점도 주목했다. 최근 비서실에 청년정책소통관을 신설하고 여선웅 전 서울 강남구의원을 발탁하는 등 인적변화도 줬다. 

문 대통령의 책 선물엔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자는 뜻이 담긴 셈이다. '90년생이 온다'에서 저자는 1990년대생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헌신의 대상이 회사가 아니라 자기자신이라는 점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8월 취임 후 첫 여름휴가 때 '명견만리'를 읽고 수석비서관급 참모진에게 선물했다. 지난 1월에는 경제과학특별보좌관으로 위촉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축적의 길'을 청와대 모든 직원의 설 선물로 골랐다.

문 대통령은 명견만리에 대해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축적의 길 선물 때는 "이제 새로운 세계를 우리가 설계할 수 있다. 나의 실패를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만들면, 나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카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대표 시절 이 교수의 책 '축적의 시간'을 읽은 걸로 전해졌다. 취임 후 2018년에 '축적의 길'이 다시 나오자 정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소문난 책벌레여서 책과 인연이 많다. 문 대통령은 정치입문의 결정적 계기인 '운명' 외에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1219 끝이 시작이다'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8년11월26일, 청와대를 찾은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 경제 보고서'와 같은 딱딱한 책 외 '나이가 들수록 더 일을 잘한다' 등의 책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2017년 5월19일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82년생 김지영'을, 김정숙 여사에게 '밤이 선생이다'를 각각 선물했다.
'90년생이 온다'(임홍택/웨일북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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