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소방관, 승진하려면 내근직해라?

[the300]김영우 의원, 전체 소방공무원 중 내근직 18.7%, 외근직 81.3%로 1/5 수준...승진자는 절반 가까이 돼

강주헌 오세중 기자 l 2019.10.07 12:1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문호 소방청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9.10.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방공무원의 내근직이 외근직보다 비율은 5분의 1가량으로 적은데 심사승진 인원은 절반 가까이에 돼 내근직 승진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 중 내근직 소방공무원은 9675명으로 전체 18.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근직 소방공무원인데 최근 3년 동안 심사 승진한 내근직 소방공무원의 수는 3372명으로 전체 심사승진한 소방공무원의 41.4%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최근 3년간(2016~2018년) 소방경·지방소방경 이하 소방공무원 심사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소방공무원 심사승진제도란 근무 성과를 따져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승진제도로 지난 해 12월 마산소방서 한 소방위가 '소방공무원 심사승진의 문제점'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현장직보다 내근직을 우선시하는 소방청 내부의 현실을 지적하며 알려졌다.

김 의원은 "시험이 아닌 심사승진은 시험보다는 주관적 요소가 들어가는 것"이라며 "내근직 심사승진 41%로 비율 높은 부분은 결국 외근직에게 심사승진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심사승진의 경우 내근 비율이 좀 더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소방 공무원들이)외근이 수당도 더 받고, 공부할 시간도 많으면서도 자유로와 외근직을 선호하고 내근직 기피현상이 있어 약간의 우대 정책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체 소방공무원 중 내근직, 현장직 중 누가 더 힘들다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심사승진 과정에서 내근직을 우대하는 현 제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경우 전체 소방공무원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장직 소방공무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인사제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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