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드론·저격용소총으로 야생 멧돼지 잡는다(상보)

[the300]국방부·환경부 "15일부터 남방한계선·민통선 ASF 발병·예상지역에서 포획작업 실시"

서동욱 기자 l 2019.10.15 12:38
(화천=뉴스1) 홍성우 기자 = 15일 강원 화천군에서 민간 엽사들이 야생멧돼지 포획에 앞서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8시간 동안 민관군 합동포획팀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접경지역 민통선 내에 투입, 총기 포획을 실시한다.(화천군청제공) / 사진 = 뉴스1


남방한계선(GOP)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구간에서 군용 드론, 저격용 소총 등이 동원돼 야생멧돼지 포획작업이 실시된다. 민통선 근처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잇달아 검출됨에 따라 야생멧돼지 이동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15일부터 GOP와 민통선 구간에서 야생멧돼지 포획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파주시와 화천·인제·양구·고성·철원·연천군 등 그동안 ASF가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접경지역에서 진행된다.

이번 포획조치는 국방부, 환경부, 산림청, 지자체 등이 함께 실시한다. 민간 엽사와 군 포획인력 등이 참여하는 '민관군 합동포획팀' 79개 팀으로 구성됐다. 팀당 9명~11명 규모로 총 760여명이 참여한다.

해당 지역 주둔 군단장 지휘 하에 주요 거점 위주로 주야간 실시할 예정이다. 포획작업은 총기를 통해 사살하거나 포획틀로 사로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군용 드론과 저격용 소총(K-14)이 사용된다. 적외선 에너지를 검출해 영상으로 변화시키는 열상감시장비(TOD:Thermal Observation Device)도 사용한다.

군 관계자는 "민간 엽사가 사용하는 총기는 산탄 방식으로 발사돼 야생멧돼지가 도주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저격용 소총으로 사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용 드론과 TOD는 멧돼지 이동 경로 확인을 위해 투입된다. 주간에는 드른이, 야간에는 TOD 장비가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포획팀 투입과 함께 포획틀도 설치한다. ASF가 발생한 지역의 경우 차단 시설을 설치한 뒤 합동포획팀을 투입, 야생멧돼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포획작업은 15일부터 48시간 동안 실시한 뒤 안전성, 효과성, 임무수행의 적절성 등을 검토해 본격 실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4일 연천군 민통선 근처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분석한 결과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이번을 포함, 6마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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