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이기면 TK 대권주자다, 4선의 진검승부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0.04.06 06:07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파워분석은 △도덕성 △정책IQ △생존력 △정치력 △친화력 등 크게 5개의 항목으로 이뤄집니다. 각 항목별 배점은 1~5점입니다. 비교대상 후보들의 총점은 20점으로 동일합니다. 후보들의 기본 경쟁력이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도덕성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전과기록을 중심으로 배점합니다. 정책IQ, 정치력, 친화력은 해당 후보의 관련 경력이 근거입니다. 생존력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비교했습니다. 파워분석은 특정후보의 전체 경쟁력이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고, 항목별 비교를 위한 것입니다.



◇격전지 소개 : 대구 수성갑은 TK(대구경북) 정치 1번지로 꼽힌다. 소위 ‘대구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주민들의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다. 수성갑에 속한 범어동은 대구의 핵심 금융, 교육, 법조 시설 등이 집중된 곳이다. TK에서 대표적으로 비싼 아파트단지도 여기에 있다.

대구의 중심에 산다는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깃발만 꼽으면 당선되는 곳이 아니라 ‘인물’을 본다는 얘기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현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것도 ‘외지인’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해서라는 분석이 적잖았다. 김부겸 후보는 2012년부터 대구에서 도전하며 주민들의 마음을 샀다.

◇연고 :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는 바로 옆동네 수성을 지역의 4선 의원이다. 능인고와 영남대를 나온 ‘대구 사람’이다.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로 유학 간 뒤 수도권(경기 군포)에서 중진이 된 김부겸 후보와 정면승부다. 

수성갑 주민들로서는 통합당이 서울에서 마음대로 ‘외지인’을 내려 보냈다는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없다.

◇경력 : 영남권 최대 격전지로 꼽힐 만큼 두 후보 모두 거물이다. 여당의 경상도 파수꾼인 김부겸 후보는 경기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한 뒤 민주당의 불모지 대구로 내려와 고군분투 끝에 4선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기도 한 여권 실력자다.

주호영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TK 지역 통합당 최다선인 4선 의원이다. 이명박 정권 때 특임 장관을 역임했다. 당 정책위의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 중진답게 주요 요직도 두루 거치며 경륜과 실력을 쌓았다. 



◇도덕성 : 두 후보 모두 중진이자 공인으로서 오래 생활한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다. 다만 김부겸 후보는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온 영향으로 1993년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가 1건 있다.

◇친화력 : 김부겸 후보는 솔직하면서도 강렬한 호소가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대선 때 대구 사투리로 열변을 토한 칠성시장 연설은 두고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김 후보는 일부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조용히 해주이소”라고 소리치면서까지 지역주의 타파를 역설했다.

주호영 후보는 내리 4선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누구보다 수성주민들에게 친근하다. 서울에서 아무리 바빠도 주말이면 대구로 내려와 살뜰히 주민들을 챙겨왔다. 주말 민원 설명회를 지역에서 최초로 만든 것도 주 후보다. 불교계 등 종교계와도 교류가 깊다.

◇생존력&정치력 : 아무리 인물이 모두 뛰어나도 선거는 1명만 뽑는 잔인한 승부다. 관심지역답게 여러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4월4일 현재까지 나온 결과는 전반적으로 주호영 후보가 앞서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아직 변수는 많다. 



◇변수 : 김부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반드시 당선시켜달라는 승부수다. 대구 출신의 대권주자가 자신밖에 없다고 역설한 것이다. 

그러자 주호영 후보도 자신이 승리하면 역시 대권후보가 된다고 맞받았다. 또 다른 변수였던 무소속 이진훈 후보는 주호영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결국 TK에 팽배한 정권 심판 정서를 김 후보가 주장하는 인물론으로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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