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동훈, 좋은 정치인으로 돌아오길…전당대회가 적당"

[the300]

정경훈 l 2024.04.17 09:59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어쨌든, 시기가 어떻게 되든 좋은 정치인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다시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개최가 거론되는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이 돌아올 시기로 이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때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다.

이 같은 질의는 최근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앞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를 받고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에게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조사했다. 이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1명) 중 44.7%가 한 전 위원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경원 의원이 18.9%, 안철수 의원이 9.4%, 유승민 전 의원이 5.1%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안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사실 굉장히 고군분투했다. 그런데 결국 정권심판론 때문에 무너진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진행자가 '(선거 참패에)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 가운데 어느 쪽 책임이 큰가'라고 묻자 안 의원은 "그거야 여론조사에 이미 나와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책임이 더 크다고 나오긴 했다'고 하자 안 의원은 "아마도 국민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결국은 수직적 당정관계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집행 능력이 있지만 민심과는 약간 떨어져 있다. 당은 지역구 의원들 때문에 민심을 제대로 잘 안다"며 "정부에서 민심과 다른 결정이나 인사를 하게 될 때 그 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사람을 추천하는 게 당의 역할이다. 그렇게 하면 양쪽 다 올라가는 것인데 그런 것을 잘하지 못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SNS(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돌아오지 말아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생각은 다른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한 전 위원장이 돌아오면 안 의원과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안 의원은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각 개인이 아니라 제가 속해 있는 집단이 잘 되는 게 더 좋지 않은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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