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동력 확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등 정무 당직자 일괄 교체

[the300]

김성은 l 2024.04.19 10:09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 재정비에 나섰다. 사무총장을 비롯해 기존 정무 당직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자는 이르면 19~20일 발표할 예정이다.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당을 재정비하고 민심을 반영해 개헌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오늘 사무총장직을 사임한다"며 "지난 20개월 동안 사무총장직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표, 최고위원 지도부 당직자, 당원 동지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가장 큰 보람은 대표님과 지도부를 모시고 총선 승리에 일조한 것과 검찰독재 탄압에 맞서 당을 지켜냈다는 것"이라며 "지난 기간 미흡한 것이 있었다면 저의 부족함 탓이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사무총장 외에 이개호 정책위의장, 권칠승 수석대변인,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 조직사무부총장, 김영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천준호 비서실장 등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강선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 이후 당을 재정비하는 것"이라며 "총선의 민심을 반영해 개헌 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또한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무직 당직자들이 사의를 표명했으니 대표께서 사의 표명을 수리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이후 후임자를 물색해 빠르면 오늘, 내일 중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또 "수원지검 피의자 회유·협박·조작 수사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이하 대책단) 설치 구성의 보고'가 (최고위원회의에) 있었다"며 "대책단 구성원은 총 13명이고 단장은 민형배 의원, 간사는 박균택 총선 당선인"이라고 밝혔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4일 수원지검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쌍방울 관계자들이 가져온 음식과 함께 술을 마셨으며, 설득을 당하는 과정이 있었으며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현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이재명 대표가 연루돼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전 부지사가 회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정황을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세 차례에 걸친 입장문을 통해 음식과 술이 반입된 사실도 일체 없다며 "명백한 허위"라고 맞섰다.

대책단 내 사건조작 진상조사 팀장은 주철현 의원이, 특검탄핵추진 팀장은 김용민 의원이, 검찰개혁제도개선 팀장은 김승원 현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맞을 예정이다. 이밖에 대책단 위원으로는 김기표·김동아·김현정·노종면·양부남·이건태·이성윤·한민수 당선인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 당직 개편이 빠르게 추진된 데에는 이재명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 대표 임기가 (다음 전당대회까지) 3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의미"라며 "22대 국회 당선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한편 일부 기존 당직자들에 대해서는 재배치 등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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