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中 랴오닝성 '서열 1위' 만나 "韓 기업활동 지원을"

[the300] 외교부, 하오 펑 당서기 위한 오찬 마련…중국 어선의 '서해 불법조업' 단속 조치 등도 당부

김인한 l 2024.04.24 18:10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서열 1위인 하오 펑(?鵬) 당서기와 오찬을 겸한 한-라오닝성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 사진=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 랴오닝성 서열 1위인 당서기와 만나 우리나라 기업활동 지원 등을 당부했다. 랴오닝성은 중국 동북 3성 경제·산업·물류의 중심지로 SK하이닉스, CJ 바이오사이언스 등 한국 기업이 500여개 진출해 있는 지역이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이날 하오 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위한 오찬을 주최하고 한-라오닝성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하오 서기의 이번 방한은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하오 서기에게 지방교류 활성화는 양국 중앙정부 간 관계 발전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오 서기의 방한을 계기로 상호존중과 공동이익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한걸음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양국은 고위급 교류 확대 흐름을 이어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하오 서기가 그동안 랴오닝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원활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경제·안보 기술이 융합되고 있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원자재 등 공급망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찬에서 다소 민감한 주제도 꺼냈다. 조 장관은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방식의 탈(脫) 중국화를 추진할 의도가 없다며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양국이 최소화하자고 했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랴오닝성 측의 단속 조치를 당부했다. 랴오닝성 내 우리 역사 유적지의 보전과 관리를 위한 관심도 부탁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서열 1위인 하오 펑(?鵬) 당서기와 오찬을 겸한 한-라오닝성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 사진=외교부


하오 서기는 한-랴오닝성 간 협력 잠재력이 크고 한국기업의 투자·진출이 랴오닝성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랴오닝성에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랴오닝성이 추진 중인 개방 정책과 다양한 사업들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하오 서기는 랴오닝성이 한국과의 경제·인문·문화 교류 증진이 양국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하오 서기는 미래세대 간 우의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만큼 청년·젊은이들 간 상호교류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는 양국 관계 발전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면서 중앙정부 간 협력을 보완할 중요한 협력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양국 지방정부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오펑 당서기는 지난 22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5일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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