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접어두고 만나겠다" 용산 "이재명 뜻 환영" 영수회담 급물살

[the300]

김성은, 안채원, 오문영 l 2024.04.26 10:48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회담(이하 영수회담)의 의제 조율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논의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만나겠다"고 밝히자 대통령실도 즉각 "환영한다"고 답하면서다. 양측은 26일 준비회동을 거쳐 이르면 이달 29일 또는 다음달 1일 회담 날짜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6일 오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재명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 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입장이다.

전날 대통령실의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민주당의 천준호 당대표실 비서실장과 권혁기 대표실 정무기획실장 등 네 사람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약 40분간 만나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준비회동을 했지만 일정과 의제를 정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1차 준비회동 때와 마찬가지로 '빈손 회동'에 그친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수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2차 준비회동 이후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구체적 검토의견을 공유받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만남은 시급한 민생과제를 비롯해 국정 관련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 민주당과 대통령실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민주당이 요구한 구체적 검토의견이란 사실상 의제 수용 여부를 사전에 밝히란 뜻으로 해석됐다.

이렇듯 양 측 실무자간 이견을 보이며 영수회담 준비회동이 상당기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 대표와 대통령실이 전격적으로 '첫 만남 자체'에 좀 더 무게를 두면서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생산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어느 회담이든 의제가 조율되고 아주 구체적인 내용까지 실무진이 협의하는 것"이라면서도 "그것 때문에 영수회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겠나. 그런 부분을 감안해 대통령실이 원하는 부분을 수용해 회담에 임하겠다고 했으니 3차 실무준비회동에서 사전조율이 잘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중에 3차 실무회동을 갖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에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에서 각각 실무회동 결과가 발표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날짜는 3차 실무회동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오는 29일이나 내달 1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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