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선' 조해진 "원내대표 경선 아무도 안 나서…당 현실 절망적"

[the300]

한정수 l 2024.04.29 16:32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조해진 의원과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3선 중진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원들이 나서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다.

제22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 의원은 29일 오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원내대표 경선이 겨우 사흘 남짓 남았는데 위기의 당을 구해보겠다고 몸을 던지는 사람은 없고 있던 사람도 오히려 뒤로 빠지는 암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거나 다들 이 시기의 원내대표가 성배가 아니라 독배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정권심판 책임자가 당의 얼굴이 돼 국민 앞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문제지만 이런 퇴행적 사태에 대해서 내부에서 아무 이야기도 안 나오는 상황,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선의 대안조차도 나서지 않는 당의 현실이 더 절망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는 다음달 3일 선출된다. 현재까지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원 외에 명시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없는 상태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정권심판론이 총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것은 당과 관련한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강한 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출마를 합리화한다"며 "총선 참패로 정권의 힘이 쭉 빠졌고 대통령이 야당의 탄핵 공세에 몰리고 있는데 대통령실을 뒷배로 가진 것이 무슨 힘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여론의 지지가 유일한 힘이고 기댈 언덕인데 민심의 이반을 가속화할 얼굴이 어떻게 해서 강한 대표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사람을 대표로 앉혀서 뒤에서 조종한들 그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며 "대통령실이 점수 잃는 일을 계속해서 민심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당 구성원들도 더 이상 대통령 눈치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원내대표 경선이 임박한 이 시점에 당은 이제 어떻게 하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한 번 심판을 당한 정부여당이 스스로 확인사살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대통령실은 당이 스스로 대표를 뽑도록 자유롭게 두고 당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세우도록 조속히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단 4년 임기를 확보했으니까 됐다, 당은 어떻게 되겠지, 용산에서 가르마를 타든 누가 나서든 알아서 대처하겠지' 하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가는 머지않아 공도동망의 쓰나미에 한꺼번에 쓸려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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