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의 남자' 안효대, '홀로서기' 성공할까

[the300][대한민국 국회의원 사용설명서]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

박다해 기자 l 2015.04.21 06:00

편집자주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관심사, 경력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의원의 경쟁력과 정치적 미래,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심부름꾼'을 어떻게 '사용'해야 우리 사회가 한걸음 나아가고 우리의 삶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 분야별 '파워분석'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지난해 10월, 세월호 항해사와 선원 등이 출석한 해양수산부 국정감사 현장은 분노와 슬픔이 혼재된 장이었다.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1등 항해사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배가 많이 기울었을 당시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선장에게 건의해야 하지 않았냐. 그 많은 승객을 두고 그냥 탈출한 것에는 그야말로 엄벌을 줘야 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간사인 안 의원은 새누리당 세월호 침몰대책특위 위원이자 농해수위 세월호 배·보상 태스크포스(TF) 간사로 국회 차원의 후속대책을 주도했다. 특히 △특별위로금 재원 △4·16 안전재단 설립 등 추모사업 △피해자 및 피해지역 지원 문제 등을 두고 새정치연합측 간사인 유성엽 의원과 지속적인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세월호특별법’ 타결을 이끌어 낸 주역이다.

[리더십 원천은 ROTC]

 안 의원은 학군단(ROTC) 16기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능력을 ROTC에서 터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수도기계화사단에서 소대장을 맡았던 그는 소대 내 보병과 기갑 사이의 갈등을 주도적으로 해소해나갔다. 결은 축구와 맥주. 주말마다 축구 맥주를 즐며 소대원들과 대화를 누는 장을 마련했다. 소대원들  갈등 해소되면서 그가 맡은 소대는 평가에서 늘 1등을 했다. 

 안 의원은 "당시 최우수 소대상을 받고 여단장이 장기복무를 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지금도 "좋은 관계가 좋은 리더십의 원천"이라고 믿는다. 또 ROTC 시절 터득한 리더십이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는 이라고 말한다. 당시 소의 구호였던 'Do one's best, I can do(최선을 다하자, 나는 할 수 있다)'는 이후 그의 좌우명이 됐다. 

 사회에 진출해서도 이런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1980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안 의원은 경영지원본부에서 노무관리 업무를 맡았다. 1988년 현대중공업이 128일간의 파업에 돌입하자 파업 참가자들을 직접 면담하며 노사 간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다. 안 의원은 이후 수많은 파업을 조정하며 당시 현대중공 회장이던 정몽준 전 의원과도 인연을 맺는다.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CEO'를 꿈꾼 교직자 아들]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그는 교장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부임지를 따라 경북 영양, 봉화 등을 오가며 이사를 자주 다니곤 했다. 안 의원은 "어렸을 적에는 친구들과 친해질만 하면 전학을 다녀 힘었다"면서도 "초등학교 동생이 3배나 많은 것은 장점"이라고 말한다. 교내 사택에서 지내며 학교를 다녔던 자연스레 아버지의 뒤를 따라육자를 꿈꿨다.

그러나 대학 입학을 앞두고 경영학과를 택하며 진로를 바꾼다. CEO가 돼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는 이유였다. 상대적으로 적은 공무원 월급으로 5남1녀였던 대가족을 꾸려나가는 부모님의 고생을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부전공으로 교육학을 택해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따 내심 교직을 잇길 바랐던 아버지의 서운함을 달래드리기도 했다. 물론 이 자격증은 장롱 속에 고이 보관돼있다. 

[연관검색어→정몽준]

안효대 의원은 정몽준 전 의원의 후계자이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전 의원의 사무국장을 맡으며 정계에 처음 입문했다. 지역구도 정 전 의원의 울산 동구를 물려받았다.

정 전 의원과의 인연은 현대중공업 근무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에서 노무 관리 업무를 담당한 그는 파업이 있을 때마다 노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안 의원은 "수많은 파업 참가자들과 면담 하면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경영진에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자연스레 정 전 의원님과 인연이 됐고 이후 사무국장으로서 지역현안을 다루다 보니 정치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울산 동구는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곳이다. 그럼에도 그가 재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몽준 전 의원과의 돈독한 관계가 '한몫'했다는 평이다. 

2012년 정몽준 전 의원이 18대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 나섰을 때에는 그의 '대변인'을 자처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시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그동안 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데는 계파 갈등도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키워드→선플전도사(?)]

안 의원은 국회 선플정치위원회 부위원장, 선플운동본부 고문 등을 맡아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선플장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일명 '일베방지법'이라고도 부르는 형법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안 의원이 2013년 6월 발의한 이 법은 인종 또는 출생지역을 이유로 사람을 혐오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하도록 하는 '혐오죄' 신설을 골자로 한다.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전라도 사람들을 '홍어'라고 비하해 논란이 일자 이를 처벌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일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이 늘어나지만 현행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 처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회통합을 위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체류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 등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달 '선플장려법'이라 불리는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해당 개정안은 자원봉사의 활동 범위에 건전한 인터넷 문화조성을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을 추가했다. 현재 교육부는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등에 일정 개수 이상의 선플을 달면 '선플봉사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처럼 선플달기 운동을 정식 봉사활동으로 인정하자는 취지다. 

[끝나지 않은 세월호 과제]
세월호 후속 대책 논의에 적극 참여했던 만큼 '세월호 이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는 세월호 사고의 원인 혔던  법 개조 등을 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가 대표발의한 '선박안전법 개정'은 객을 증축하는 등 박을 개조할 때 의무적로 정부 허가를 받도 했다. 또 선박의 길이·너비·깊이·용도 등을 변경할 때에도 선박의 복원성 준을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만 허하도록 했다. 해당 정안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남은 숙제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이다. 세월호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지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권한 등을 규정한 세월호시행령을 두고 갈등이 여전하다. 

안 의원은 4월 임시국회 첫날인 7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시행령은 피해자 가족 의견 적극 수렴하되 특조위가 조속한 시일내 조 구성하고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수부가 적극 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행안을 두고 대립 중인 양수산부와 야당 및 유가족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그의 몫이다. 

[그의 대표 법안은]

안 의원이 대표 법안으로 꼽는 것은 스킨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등 수중레저활동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은 '수중레저활동의 안전 및 활성화 등에 관한 법' 제정안이다. 이 제정안은 수중레저활동의 안전관리규정을 명시하고 수중레저사업의 등록제를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수중레저활동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사실상 불법적으로 운영돼왔던 수중레저사업에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수중레저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한 육성정책도 담겼다.

제정안은 △해진 후 30분부터 해뜨기 전 30분까지 수중레저활동 제한 △수중레저 입·출수구역에서 선박운항 금지 △수중레저기구 및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의무화 △수중레저 금지구역 지정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인간 안효대는]

좌우명: Do One's Best!!
종교: 무교
좋아하는 노래: 울고넘는 박달재
좋아하는 음식: 비빔밥, 된장찌개
좋아하는 운동: 등산
주량: 소주 반병
취미: 산책하며 사색하기

[이 한 장의 사진]

현대중공업 근무 시절의 안효대 의원/ 사진제공=안효대 의원실


[요!주의]

안효대 의원은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새누리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 국회 농해수위 간사 등 굵직한 직을 맡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다. 정몽준 전 의원이 사퇴한 뒤에는 당의 전면에 나서거나 목소리를 내는 일도 줄었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무뚝뚝한 면이 있는 안 의원은 언론과 친숙한 편도 아니다.

울산 동구에서 3선을 노리지만 여건이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인 최근 현대중공업이 1만 5000여명이라는 사상 최대 인력감축을 단행해 민심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프로필]

△경북 영양(60) △청구고 △계명대 경영학 △정몽준 의원 사무국 사무국장 △18·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북한인권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정조위원회 부위원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국회 학교폭력대책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새누리당 중앙재해대책위원회 위원장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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