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찾은 반기문 "과학기술부처 지위 격상해야"

[the300]"4차 산업혁명 주도해야 할 역사적 전환점"

대전=김민우 기자 l 2017.01.19 11:46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를 위해 걸어오고 있다. 2017.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이스트를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과학기술 관련부처의 지위 격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19일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후 카이스트에서 학생들과 만나 "내가 외교부 장관이던 시절에 과학기술처 장관이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했고, 과기처가 부총리급이던 시절도 있었다"며 "지금은 (그 역할을 하는 부서가) 실장급인데 미래를 위해 지위를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과기처, 과기부 등 과학기술 전담부처를 둬 왔다. MB(이명박)정부 시절 과기부와 교육부를 통합한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하면서 전담부처는 사실상 사라졌다. 박근혜정부에 들어서는 여기에 방통위가 합쳐진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하면서 과학기술 전담기구는 더 쪼그라들었다.

반 전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민한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이 이제 막 시작됐고 우리는 이 계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에 투입하는 예산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데 과학기술 발전에 더 중점을 두고 4차 산업혁명에 힘을 써야 장래가 밝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인더스트리4.0이나 일본의 로봇공학 등을 보면 선진국은 벌써 대응하고 있다"며 "한 나라의 성공의 열쇠는 과학 발전에 있으며, 이제는 우리가 주도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에 있는 만큼 많은 연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의 과학기술 연구도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지구의 온도를 섭씨 2도 내리려면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한데, 과학기술의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며 "과학기술 변화가 빛의 속도로 자동차든 배터리든 빨리빨리 갈테니 후학 양성에 더 힘을 써 달라"고 말했다.


공유하기